“평양 인근 폭발물 테러” 동아일보 단독 뉴스는 허위 정보, 뉴스라고 판단된다

2023년 8월 18일, 오늘 보도된 동아일보의 단독 기사 “평양 인근서 굉음-비명…폭발물 테러 정황”은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 뉴스라고 판단된다.

첫째, 1개월~2개월 전에 일어났다고 하는 폭발 테러 사건이 지금 알려질 정도로 북한 내부의 소식 통로가 느리지 않다.

북한 내부의 소식 통로는 외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하다.

오늘 동아일보의 보도처럼, 실제로 1개월~2개월 전에 평양 인근에서 테러로 인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면, 이미 그 당시인 1개월~2개월 전에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정보가 흘러나와 한국 국정원도 정보를 입수하고 여러 대북 단체, 탈북자 단체에도 정보가 퍼져서 그 당시에 이미 뉴스로 나왔을 것이다.

북한에서 그정도의 쇼킹한 큰 사건이 벌어졌다면 그에 대한 소문, 정보도 더 빨리 북한 내부적으로 확산되고, 자연히 한국의 정보당국과 각종 대북단체들, 탈북자단체들에서 사건 며칠 후 소문과 정보를 알았을 것이다.

둘째, 평양 인근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테러에 의한, 또는 북한 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은 세력의 폭발 테러라고 볼 근거, 개연성은 상당히 낮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사의 제보 소스는 “대북 소식통”인데, 그 소식통이 밝힌 내용에서도 평양 인근 어느 지역인지, 어느 시설물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다. 특히 그 폭발이 외부의 폭발물에 의한 폭발인지, 내부의 폭발물의 폭발 사고인지 등의 구체적인 정황 조차 나와있지 않다.

더구나, 만약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의 성격을 가진 테러라면 평양 시내 도심에서 벌어졌어야지, 평양 인근에서 그런 폭발 테러가 벌어질 개연성은 낮다. 참고로 평양은 도농 복합 도시 형태로, 평양 인근이라고 하면 대부분 논밭 지역인 농촌 지역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평양 인근 지역에서 폭발물을 저장해놓은 창고나 시설물에서 사고로 인한 폭발이 있었을 수는 있다. 그래서 폭발의 영향으로 큰 폭발음이 나고 근처 주민들이 다치거나 하는 사고가 있었을 수는 있는데, 그러한 소문이 퍼져 “북한 소식통”을 통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가진 폭발물 테러”라고 소문이 침소봉대 되어 정보가 흘러 전달 되었을 수는 있다.

종합하면, “북한 소식통”이라는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익명의 소스를 근거로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뉴스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책임하고 불명확한 언론의 자세이다. 이러한 언론의 문제점은 북한 관련 뉴스에서 오랫동안 지적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처럼 최소한 구체성을 가지는 정황 정보 없이, 무턱대고 평양 인근에서 폭발이 있었고 그것이 북한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폭발 테러라고 단정하여 언론이 기사를 쓰는 것은 그 자체로 언론의 기능을 망각한 선정성과 이슈 끌기에만 몰입된 “옐로 저널리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DPRKHEALTH.ORG 안경수 센터장 (dprkheal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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