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군 트래비스 킹(Travis King) 이병을 추방한 이유와 그 의미

지난 2023년 7월 18일 판문점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북한 당국이 오늘 밝혔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난 7월, DPRKHEALTH.ORG 안경수 센터장은 월북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이 결국 “추방”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DPRKHEALTH.ORG 안경수 센터장의 예측이 적중한 것인데, 북한이 트래비스 킹 이병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서 분석해 본다.

첫째, 북한은 “흑인”인 트래비스 킹 이병을 북한 사회에 데리고 있기에, 정착시키기에 상당히 부담스럽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상 인종차별적 요소가 매우 강한 사회이다. 따라서 트래비스 킹 이병을 대학 영어 교원이나 기관의 영어 관련 일군으로 북한 사회 내에 정착시키는데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둘째, 트래비스 킹 이병은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군인이고 한국에서 “트러블”을 일으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인적 활용가치와 그 불확실성 등으로 북한 사회 내에 트래비스 킹 이병을 정착시키에는 큰 유인 요인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셋째, 북한 당국이 트래비스 킹 이병을 추방하겠다고 밝힌 시점이 중요하다. 북한은 지난 9월 25일부터 관광 등 목적의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는 “전면적인 국경개방”을 발표했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개방을 전면적으로 한다고 발표한 9월 25일 이후, 바로 27일에 트래비스 킹 이병을 중국 국경을 통해 이동시켜 추방하게 된 것이다.

종합해 보면, 북한 당국은 표면적으로는 트래비스 킹 이병이 북한의 관련 법을 어기고 불법적으로 북한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추방을 한다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분석한 “흑인”이라는 인종적 문제, 그리고 “트러블”을 일으킨 이력과 “짧은 군경력”이라는 정착 효용가치의 문제 등으로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한 추방을 결정한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그 추방 시기는 전면적인 국경개방 방침을 발표한 9월 25일 직후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분석되는 것이다.

DPRKHEALTH.ORG 안경수 센터장 (dprkhealth@gmail.com)

“평양 인근 폭발물 테러” 동아일보 단독 뉴스는 허위 정보, 뉴스라고 판단된다

2023년 8월 18일, 오늘 보도된 동아일보의 단독 기사 “평양 인근서 굉음-비명…폭발물 테러 정황”은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 뉴스라고 판단된다.

첫째, 1개월~2개월 전에 일어났다고 하는 폭발 테러 사건이 지금 알려질 정도로 북한 내부의 소식 통로가 느리지 않다.

북한 내부의 소식 통로는 외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하다.

오늘 동아일보의 보도처럼, 실제로 1개월~2개월 전에 평양 인근에서 테러로 인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면, 이미 그 당시인 1개월~2개월 전에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정보가 흘러나와 한국 국정원도 정보를 입수하고 여러 대북 단체, 탈북자 단체에도 정보가 퍼져서 그 당시에 이미 뉴스로 나왔을 것이다.

북한에서 그정도의 쇼킹한 큰 사건이 벌어졌다면 그에 대한 소문, 정보도 더 빨리 북한 내부적으로 확산되고, 자연히 한국의 정보당국과 각종 대북단체들, 탈북자단체들에서 사건 며칠 후 소문과 정보를 알았을 것이다.

둘째, 평양 인근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테러에 의한, 또는 북한 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은 세력의 폭발 테러라고 볼 근거, 개연성은 상당히 낮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사의 제보 소스는 “대북 소식통”인데, 그 소식통이 밝힌 내용에서도 평양 인근 어느 지역인지, 어느 시설물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다. 특히 그 폭발이 외부의 폭발물에 의한 폭발인지, 내부의 폭발물의 폭발 사고인지 등의 구체적인 정황 조차 나와있지 않다.

더구나, 만약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의 성격을 가진 테러라면 평양 시내 도심에서 벌어졌어야지, 평양 인근에서 그런 폭발 테러가 벌어질 개연성은 낮다. 참고로 평양은 도농 복합 도시 형태로, 평양 인근이라고 하면 대부분 논밭 지역인 농촌 지역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평양 인근 지역에서 폭발물을 저장해놓은 창고나 시설물에서 사고로 인한 폭발이 있었을 수는 있다. 그래서 폭발의 영향으로 큰 폭발음이 나고 근처 주민들이 다치거나 하는 사고가 있었을 수는 있는데, 그러한 소문이 퍼져 “북한 소식통”을 통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가진 폭발물 테러”라고 소문이 침소봉대 되어 정보가 흘러 전달 되었을 수는 있다.

종합하면, “북한 소식통”이라는 애매모호하고 불확실한 익명의 소스를 근거로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뉴스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책임하고 불명확한 언론의 자세이다. 이러한 언론의 문제점은 북한 관련 뉴스에서 오랫동안 지적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처럼 최소한 구체성을 가지는 정황 정보 없이, 무턱대고 평양 인근에서 폭발이 있었고 그것이 북한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폭발 테러라고 단정하여 언론이 기사를 쓰는 것은 그 자체로 언론의 기능을 망각한 선정성과 이슈 끌기에만 몰입된 “옐로 저널리즘”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DPRKHEALTH.ORG 안경수 센터장 (dprkhealth@gmail.com)

북한의 흡연율이 한국과 일본 보다 낮다는 WHO 통계의 함정

LINK: 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medicaltransplant-08142023094454.html

[기자]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흡연실태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 북한 성인의 흡연율은 2021년 기준 14%로, 한국의 19%보다 5% 낮았습니다. 미국은 14%, 일본은 17%로 나타났는데요. 북한 내 흡연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통계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안경수 센터장] 과거 남북 교류가 활발했을 때 명확하게 기억나는 모습이 있습니다. 북한 예술단이 내려와서 공연 준비를 하는데, 남성 예술단원들이 다 나가서 담배를 피우는 거예요. 북한 예술단의 많은 수를 차지하는 여성 예술단원은 아무도 담배를 안 피웠습니다. 

가부장제 사회의 영향으로 북한 남성들은 흡연을 굉장히 많이 하지만, 여성들은 흡연을 안 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탈북자들의 증언도 있고요. 그런데 실제로 북한 단원들이 한국에 와서 흡연하는 모습을 보니 확증할 수 있었던 거죠.

북한은 일단 기본적으로 남자들의 흡연율이 굉장히 높고, 여자들은 흡연률이 낮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흡연율이 한국, 일본보다 낮게 나오는 통계적인 효과가 있는 거예요.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통계는 북한 관련 기관에서 통계를 받아 발표하는 겁니다. 그래서 수집 단계부터 신뢰할 수 없는 통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여성의 흡연율이 낮기 때문에 (전체 흡연율이) 낮은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 일본보다 흡연율이 낮다고 해서 결코, 담배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 북한에 간 외국인은 중·러 대표단 이외에도 월북한 미군 이병이 있다

LINK: 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coronank-07272023085425.html

[기자] 지난 18일, 주한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킹 이병의 월북에 보건∙의료적인 우려가 있으시다고요?

[안경수 센터장] 트래비스 킹 이병이 갑작스럽게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과 관련해 외부에서 코로나 시대를 겪은 이 사람에 대한 북한의 대처가 주목됩니다. 아무런 감염 대책 없이 갑자기 외부, 특히 미국 사람이 북한으로 진입한 경우잖아요. 3년 사이 처음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북한 측에서는 이 월북한 미군 병사를 큰 무리 없이 중국으로 추방하거나 판문점을 통해 미국 측에 송환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사람으로부터 (북한 주민들이) 감염병에 자칫 취약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완화됐지만, 북한은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고민이 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한 사람이 넘어온 것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송환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데, 송환할 때는 북한 당국이 명분을 내세워야 합니다. 

그 명분으로 보건∙의료상의 이유를 들 수 있는 거예요. ‘외부 인사가 갑자기 넘어와서 (주민들이)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니 우리는 인도적인 이유로 다시 보내준다’는 식으로 말할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명분 상의 이유 말고 또 다른, 실제적인 이유가 있는데요.

군대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월북했기 때문에 북한은 그 전력에 대해서도 별로 탐탁지 않아 합니다. 북한도 선입견이 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계급이 낮은 병사 출신이기 때문에 장기간 억류를 시키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북한 측에서 굳이 그 병사를 억류하거나 영어 강사를 시키거나, 북한 사회에서 평생 생활하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