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8차 당대회 참가 성원들의 마스크 착용 유무가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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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근 폐막한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주재한 회의에서는 주석단과 대회장 내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반면, 김 총비서가 참석하지 않은 소규모 부분별협의회선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대조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마스크 착용에 이처럼 오락가락한 이유가 뭐라고 보시는지요?

[안경수 센터장] 북한에서 나온 당대회 사진이 굉장히 이슈가 됐는데요. 일단 분석해서 말씀을 드리면, 기본적으로 이번 8차 당대회에 참석한 7-9천 명에 달한다는 그 모든 성원은 철저한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고 진단테스트를 모두 음성으로 완료한 성원입니다. 그 성원들이 모여서 대규모로, 의자에 앉을 때도 사회적거리두기 같은 게 없이 촘촘하게 앉고 2층, 3층 쪽에도 모두 촘촘히 앉았어요. 주석단도 촘촘히 다 앉고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요.

그 사람들은 철저한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모두 완료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거라 봅니다. 여기에 더불어서 주석단하고 김정은 총비서가 토론하고 발표하고 총화를 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관중석이라고 할까요, 거기에 모여있는 성원들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아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는 거죠. 그 후에 이뤄진 소규모 부분별 협의회는 촘촘히 앉아서 서로 간에 얼굴을 맞대고 토론과 대화를 하고 있어요. 토론과 대화를 할 때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는 거예요.

이처럼 북한도 김 총비서가 나와서 총화를 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성원들이 소규모 협의회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끼리끼리 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토론과 대화의 유무에 달린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Changes in the Health care System of DPRK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Rehabilitation of the Disabled] 강연 진행

DPRKHEALTH.ORG 통일의료연구센터 안경수 센터장이 독일 베를린 Albrechtshof 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Changes in the Health care System of DPRK and Its Implications for the Rehabilitation of the Disabled]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독일이 락다운에 걸린 와중에서도, 안경수 센터장은 독일에 직접 가서 북한의 최근 보건의료 체계 변화에 대해 유럽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한반도의 장애인 치료재활 분야의 교류협력에 대해 유럽 전문가들과 의견을 공유, 소통하였습니다.

교류협력의 상대방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면서, 지속적으로 담대한 교류협력의 길을 걷는것이 진정한 평화를 이끌어낸다는것을 독일은 30년전에 이미 우리에게 정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독일로 오가는 여정 내내, 그리고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내내, 30년전 독일의 교훈을 현재 한반도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제적인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북한 보건의료의 REAL 최신 현황에 대한 강연을 원하시는 학교, 단체는 언제나 DPRKHEALTH.ORG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gmail.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RFA] 북, 경제노선 놓고 전문가들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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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의 안경수 센터장도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과학적’이라는 용어는 통상 북한 등 사회주의체제 국가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구호로 사회주의 지도자들의 ‘입에 익은말’로, 시장화 가능성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경수: 흔한 표현인데, 과학적으로 사업을 해서 발전을 이루자 이런 주장은 일단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잖아요. 자칭이 사회주의국가니까. 사회주의 국가는 마르크스 사상이잖아요. 굳이 따지면 마르크스가 과학적 사회주의를 주장했던 사람이에요. 원래 마르크스가 기존의 공상적인 사회주의를 비판하면서 과학적 사회주의를 소위 창시한 인물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과학적이란 말을 사회주의 국가 지도부나 최고지도자들은 좋아해요. 그런 뉘앙스는 있어요.

북한 당국이 주장한 ‘과학적 분석’을 기반한 경제발전은 사회주의 체제의 지도부가 예전부터 사용해온 언술이라는 겁니다.

한편 안 센터장은 최근 북한이 당대회 3일째에, 대남문제와 대외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과의 관여가 우선순위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안경수: 객관적으로 분석하자면 대남관계는 어려운 게, 문재인 (한국) 대통령 임기가 사실상 올해가 끝이에요. 내년에는 선거 때문에 사실 임기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내년에 대남관계를 다시 설정할 가능성은 있고 올해는 대미관계보다 대남관계는 좀 떨어진다고 봐요. 그러니까 우선순위가 대미관계보다 낮은 거죠.

현 북한 정권의 고민은 대남관계보다 새로운 바이든 미 행정부와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훨씬 더 클 거라는 겁니다.

북한 보건의료 연구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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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센터장님께서는 북한 보건의료 현황에 관한 꾸준한 연구를 이어오셨는데요. 폐쇄된 북한 내부의 의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어떤 방식이 사용되나요?

[안경수 센터장] 북한의 실제적인 보건의료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요. 북한 보건의료의 정확한 데이터나 실제 상황에 대해서 공개된 자료가 너무나 부족하다 보니 연구자들이 연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북한의 보건의료만 연구했던 것이 아니라 북한의 경제, 사회, 문화, 정치, 이런 부분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북한의 보건의료라는 것이 그런 것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 보건의료는 북한의 경제, 사회, 문화, 정치와 굉장히 밀접하게 다 얽히고설키고 연계되어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북한을 연구하고 분석했던 방법론을 북한 보건의료 연구에도 그대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북한을 연구하는 방법론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일단 북한에서 출판된 북한 문헌을 봅니다. 문헌은 북한 당국에서 출판되고, 그래서 공적 문헌이죠. 그런 문헌을 입수해서 공부하고 분석하고 연구하고요. 두 번째가, 우리 주변에는 북한을 경험하고 온 그런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실제상황을 경험하고 온 사람들을 면담해서 자문을 구합니다.
그래서 이 두가지 방법이 사실은 북한 연구의 거의 모든 것인데요. 여기서 제가 좀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두가지 방법론을 고르게 해야 될 것 같아요. 저도 항상 반성하고 고찰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기존의 북한 보건의료뿐만 아니라 북한 연구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 두 가지 방법이 쓰시는데, 어느 한쪽을 더 많이 쓰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문헌만 본다든지, 아니면 북한을 경험하고 온 사람들 얘기만 듣는다든지, 이렇게 하면 북한에 대한 연구나 북한 보건의료 연구가 굉장히 편향적으로 되고 종합적인 분석이 제대로 안 된다고 저는 항상 느끼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두 가지 방법을 고르게 연구합니다. 그 두 방법론에서 단점으로 제기되는 것이 있어요. 북한에서 발간된 문헌만 보면 실제상황을 완벽하게 알 수가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자꾸 보완이 돼요. 고르게 연구하다 보면 그런 것들이 서로 보완돼서 실제적인 북한 상황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앞서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가 북한 보건성을 통해 받은 자료를 토대로 제공하는 북한이 보건의료 관련 자료들의 신뢰성에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얼마나 심각한가요?

[안경수 센터장] 제가 북한의 다른 분야에 대해 연구하다가 북한 보건의료 연구를 해보니 북한 보건의료를 연구하시던 분들이 세계보건기구나 유니세프 같은 유엔 국제기구에서 발간하는 북한 보건의료 보고서를 열심히 연구하시고 거기서 근거를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제가 굉장히 놀란 부분 중의 하나가 그거였어요. 물론 이해는 해요, 왜냐하면 북한의 다른 분야에 대해서 연구를 할 때는 그 다른 분야와 관계된 국제기구가 딱히 없거든요. 국제기구가 어떤 북한 관련 보고서를 내는 이유는 그걸 다 근거를 해서 대북 인도적지원이나 교류협력 등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이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 보건의료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는 것이죠.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다른 분야는 이런 보고서가 당연히 없겠죠. 그런 거로는 북한과 사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놀란 점은 북한 연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쓴 보고서라는 점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인다는 점에 굉장히 놀랐어요. 보고서 첫 장부터 오류가 있는 경우도 있고요.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북한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부분이 있어요. 일단 북한 보건의료 체계에는 보건성이나 병원, 진료소 등에 대한 조직체계가 있고, 두 번째로 의료인력 체계가 있어요. 조직체계가 있으면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북한 의료인력체계는 조직체계에 따라오는 것이고 그다음엔 그런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체계가 따라와요. 그러니까 북한 보건의료는 크게 조직체계와 의료인력체계, 그리고 교육체계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근데 최소한 이런 체계에 대해서는 사실적이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두리뭉실하게 적혀 있는 거에요.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북한의 의료인력 통계 부분도 그래요. 그런 표 하나만 봐도 이것이 얼마나 소위 성의가 없는 그런 통계를 그냥 그대도 인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특히 북한 의료인력체계와 교육체계 부분은 진짜 심각해요. 북한에 의학대학이 많지도 않은데, 그런 의학대학들 조차도 정확히 표기돼 있지 않고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 있는 북한 보건의료 연구자들도 북한의 의학대학이 정확하게 어떻게 있는 건지 잘 파악되지 않는 거예요. 이런 체계에 대해서도 굉장히 서술이 두리뭉실합니다. 이 때문에 한 병원을 두고 서로 다른 병원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없지 않고요. 지금 북한 보건의료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그런 국제기구 보고서에 대한 맹신이라고 할 수 있고, 실제 연구를 해보면 좀 답답한 상황이 많죠.

기자 국제기구나 대북 인도주의지원 단체들이 자료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따로 있어야 하지 않나요?

[안경수 센터장] 국제기구의 북한 보건의료 관련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을 따지는 것조차도 사실 어려운 것 같아요. 이건 사실 유엔 국제기구의 탓이 더 크다고 봐요. 유엔 국제기구라는 것이 어떤 성역 같이 여겨지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저는 비판하는 입장이에요. 감히 말씀드리는데, 국제기구에는 북한 보건의료 실태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보고서를 쓰거나, 받은 데이터를 옮기고 작성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관료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지, 북한의 보건의료를 진지하게 분석하고 연구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정확한 연구와 분석에 기반했다면 그런 식의 글이 안 나오거든요. 저는 이게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비판을 위한 비판이 제일 나쁜 건데요. 제가 국제기구에 대한 보고서를 비판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다만 그것을 비판함으로써 계속해서 제대로 된 보고서와 나오길 바라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세계보건거구, 유니세프, 세계식량기구 등의 유엔 국제기구에서 북한의 실제 현황에 대해서 연구를 좀 더 많이 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