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먼거리의료봉사(원격진료)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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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가 확산함에 따라 전 세계에서 화상으로 진료를 보는 원격진료도 널리 퍼졌는데요, 북한도 이와 비슷한 ‘먼거리 의료 봉사’라고 불리는 원격 의료 체계가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에서 원격진료라니 조금 생소하기도 한데요. 

[안경수 센터장] 북한은 일단 기본적으로 2013년경부터 원격진료가 꾸려졌습니다. 공식 명칭은 ‘먼거리 의료봉사 체계’입니다. 이 먼거리 의료 봉사 체계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지방의 병원들이 평양에 있는 중앙급 병원들과 의료 협의를 하는 개념입니다. 핵심은 ‘화상회의’와 ‘협의’입니다. 이 먼거리 의료 봉사 체계를 하는 방이 있어요. 이 방의 공식 명칭은 ‘먼거리 의료 봉사실’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그냥 ‘먼거리 정보과’라 부르기도 합니다. 먼거리 의료 봉사실에 가면 TV같은 화면이 2~3개 있고 카메라가 있습니다. 지방에 있는 의료진들이 신청해서 이 방을 통해 평양에 있는 의료진들과 협의를 하는 겁니다. 

기자: 이 원격진료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북한의 의료체계가 확충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안경수 센터장] 이게 사실은 선진국들에서 구상하고 있는 AI (인공지능), 제 4차 산업적인 개념보다는 화상 전화 혹은 화상 협의, 혹은 논의의 개념으로써 조금 더 협소한 의미라고 보고 있습니다. 화상을 통해서 처방전을 준다던가 치료를 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의미로 한계가 있습니다. 원래는 먼거리 의료 봉사 체계가 시∙군급 병원에서 해요. 군 인민 병원이나 시 인민 병원에 먼거리 의료 봉사실이 설치돼 평양 혹은 도에 있는 큰 병원들과 (협업을) 하는데, 작년에는 먼거리 의료 봉사 체계를 리 진료소, 즉 1차 의료기관에 도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술적인 것보다는 범위가 확충되고 있다는 개념이 있습니다.

기자: 북한 당국이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북한 내 원격진료의 한계 역시 뚜렷할 듯한데요. 

[안경수 센터장] 이건 코로나하고는 무관합니다. 코로나를 화상으로 협의한다고 해서 방역이 되고 코로나가 잡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와 북한의 먼거리 의료봉사 체계는 크게 관련은 없습니다. 먼 거리 의료 봉사 체계는 2013년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협의를 더 자주 할 순 있지만, 어차피 코로나는 방역 분야이기 때문에, 치료 관련 기관과는 큰 연관이 없습니다. 

기자: 우리가 흔히 아는 원격진료라 하면 환자 본인이 의사와 직접 이야기하는 방식인데, 북한은 일반적인 ‘원격진료’의 개념이 아니군요.

[안경수 센터장] 진료는 봅니다. 예를 들어 소아과인데 아기가 아프다고 하면 시∙군∙구 병원에서 아기를 치료하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연결을 해서 의사들이 아이를 눕혀놓고 평양에 있는 병원과 ‘협의’를 하는 거죠. ‘이런 증상이 있고, 온도가 몇 도고, 이런 치료를 시도해봤다.’ 등을 이야기하면 (평양의) 의사들이 충고 혹은 조언을 해주는 겁니다. 이것을 진료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확히는 ‘협진’이라고 봐야죠. 이는 이전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특별하게 바뀐 개념은 아닙니다. 

기자: 코로나 때문이 아닌 이전부터 있었던 거군요. 최근 미국이나 다른 서방 국가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직접 병원에 갈 수 없으니 집에서 의사를 볼 수 있는 원격진료의 중요성이 더 조명되고 있는데 말이죠. 

[안경수 센터장] 네, 2018~2019년에 북한 원격진료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그때도 계속 진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4차산업 같은 개념인데, 북한은 ‘협진’개념입니다. 그리고 통신에서도 화면이 선명해야 하거든요. 기술적인 부분인데, 의사가 직접 옆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봐야 하는데. 그러니까 카메라 해상도 문제 그리고 네트워크의 문제가 있죠.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협진’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북한은 정말 부작용 때문에 AZ백신을 거부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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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이 백신 공동 구매와 분배를 위한 국제 단체인 코백스가 전달하려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부작용을 이유로 거부했다는 소식인데요, 한시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 봉쇄를 풀려는 다른 나라들과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북한이 코로나 19 백신에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배경이 궁금합니다. 

[안경수 센터장]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부작용을 이유로 거부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표면상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북한이 코백스에서 백신을 전달받아야 하는 시점이 지났죠. 인도에서 제작된 코백스 지원물품이 5월에 갔어야 했는데, 인도 상황이 안 좋아져 못 받았죠. 그리고 실제로 코백스에서 받는 양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분석하는 바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을 이유로 거부하는 것이 아닌, 백신 지원량을 늘리기 위해 일종의 협상전략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전세계 백신 현황을 다 체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수준의 모든 백신의 종류, 백신에서 파생되는 부작용 등을 말이죠. 화이자나 모더나도 부작용이 있지 않습니까. 아스트라제네카만 부작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을 비롯해 한국도 주로 맞은 백신이잖아요. 그래서 부작용 때문에 특정 백신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만 있어도 맞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표면적인 이유고 백신지원양을 늘리기 위해 협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AP] How bad is the pandemic in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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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 Hyeogn Cha, an analyst at Seoul’s Asan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said the North could be dealing with a huge COVID-19 outbreak that has spread beyond border towns and rural areas and is now reaching urban centers, possibly including capital Pyongyang.

While North Korea has told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it has not found a single coronavirus infection after testing more than 30,000 people, experts widely doubt its claim considering its poor health infrastructure. Cha said North Korea has no other way to deal with outbreaks than quarantining people and locking down entire areas until transmissions subside.

Other experts, including Park Won Gon, a professor of North Korea studies at Seoul’s Ewha Womans University, said the large Politburo meeting attended by party officials from across the country would have been planned in advance and may have not taken place if the virus was circulating aggressively.

In case of large outbreaks, the North would deploy extreme measures to seal off affected regions, something outside monitoring groups haven’t detected, said Ahn Kyung-su, the head of the Seoul-based Research Center of DPRK Health and Welfare.

북한의 고려의학(한의학)과 신의학의 관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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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은 또 “고려의학과 신의학을 옳게 배합하여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보건 사업에서 당이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는 중요한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조가 역시 고려의학, 그러니까 한의학을 지닌 한국과 유사하다거나, 다르다고 볼 수 있을까요? 북한은 현재 보건부문에는 난치성 질병들에 대한 고려치료방법을 확립한 의료일군들이 많다면서 전통의학을 적극 발전시키고 고려치료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안경수 센터장] 사실 고려의학에 관해서는 북한이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비교하면 더 특이하거든요. 일단 ‘고려의학과 신의학을 옳게 배합해 발전시키는 것’, 이런 내용은 북한이 항상 고려의학과 관련해 언급하는 내용 중 거의 소위 경전과 같은 얘기예요. 그런데 북한은 실제적으로 한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에서는 한의학인데, 그 체계가 굉장히 다릅니다. 현황과 양상도 매우 다르고요. 

한국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완전한 양∙한방 분리체계입니다. 여기는 의사면 의사이고, 한의사면 한의사이거든요. 그런데 북한도 사실 의사가 따로 있고, 고려의사가 따로 있어요. 의학대학 안에서 의사를 양성하고, 고려의사도 따로 양성하거든요. 

하지만 북한은 사실상 양∙한방 혼합체계, 융합체계로 봐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북한의 고려의사가 아닌 일반 의사, 그러니까 신의사들도 침, 뜸, 부황, 안마를 기본적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일반의사와 고려의사 간에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그래서 실제적인 임상 환경에서도 양의학과 한의학이 혼합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요. 그것이 의학적 부분에서 한국과 북한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또 특이한 것은 한의학 체계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소위 전통 의학, ‘TCM(Tradiotional Chinese Medicine)’으로 불리거든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그렇게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독특하게 소위 ‘허준 계통’이예요. 북한은 이 ‘허준 계통’으로 자기들의 고려의학을 설명하고 있어요. 즉, 북한의 고려의학 계통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소위 한의학의 전통과 계통이 다르다고 얘길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고려의학은 크게 체계와 현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질병 치료법에는 고려의학적 치료방법이 많고요, 또 천연의학물을 갖춘 의약품 개발이 많은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