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간호원들도 장롱면허가 많다

LINK: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ews_indepth/publichealth-12222020101007.html

[기자] 북한에서 간호사 배치수준,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미국에서는 간호사 배치수준을을 높이는 것이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연구결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앞서 북한 보건성 측이 국제기구와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는 북한 의료인력 규모의 약 24만 명 중 11만 명이 간호원이라 명시하고 있는데요.

[안경수 센터장] 사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통계나 정보가 올라오는 그런 계통이 있는데, 그 계통의 특성상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렇게 받는 데이터는 신뢰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북한 보건의료 연구분야의 상당히 안타까운 민낯입니다. 그래서 더욱 의료인력 배치 수준을 알 수가 없어요. 한국 같은 경우는 의사면허가 있으면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하거나 해도 60대 70대 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도 간호사 면허자는 엄청 많은데 다 의료기관에 있는 건 아닌 소위 ‘장롱면허’가 있듯이. 북한의 경우엔 간호원 여성분들은 결혼을 하면 거의 퇴직을 하게 됩니다. 북한의 경우도 간호원이라고 다 의료계에서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 결혼하면 퇴직하고 전업주부가 되는 소위 ‘부양’으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북한의 보건의료는 매우 정치적인 문제

LINK: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ews_indepth/publichealth-02022021092039.html

[기자]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 대한 보건사업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위기 탓으로 보이는데요, 보건 부문이 초미의 정치적 문제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안경수 센터장] 북한의 보건의료 부문은 원래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다루기 때문에 원래 보건의료라는 분야 자체가 가장 정치적인 분야이고, 저는 항상 이걸 주장하거든요. 물론 순수하게 보건의료를 하시는 전문가분들은 보건의료가 가장 정치적이지 않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근데 북한이 그런 의미에서 이런 얘기를 한 건 아니고요. 북한은 지금 보건의료사업을 강조하고 있어요. 당연히 코로나19 때문이고, 보건위기 탓은 맞는데, 사실은 그런 게 있어요,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이런 점을 인식시키는 작용인데요. 당국이 이런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인식시킴으로써 북한 권력이 인민들의 삶에 관심을 계속 쓰고 있다는 걸 강조할 수 있어요.

북한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더 중점을 두고 있을것

LINK: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ews_indepth/nk_nuclear_talks-11182021174459.html

[기자] 백신 공동구매, 배분을 목적으로 하는 코백스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만 회분을 추가 배정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는 백신을 받을지 궁금합니다.

[안경수 센터장] 코백스가 기존의 약 200만회분에서 10만 800회 분이 더해져 약 210만회분 정도의 백신을 북한에 다시 배정했다고 하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회 백신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이 분량이 북한 사람들 약 104만명 정도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 분량 자체는 북한 인구에 비해 굉장히 미미한 분량입니다. 북한이 일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사했잖아요. 중국 시노백 백신도 그렇고. 북한이 미뤄졌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추가로 배정된 백신을 도입할 지는 굉장히 미지수이긴 합니다. 지난 5월에도 공급을 한다고 했는데 실제 운송까지 이어지지 않았거든요. 대신에 북한측도 먹는 약을 도입하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자] 네, 그렇다면 북한측이 백신 접종 대신, 치료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하시는 건가요?

[안경수 센터장] 전세계적인 현상인데, 화이자와 머크사가 치료제를 개발했잖아요. 제네릭, 즉 복제약은 보통 특허가 끝난 뒤 개방해 다른 나라 제약회사도 똑같은 성분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중요한 것은 화이자가 전 세계 제네릭 치료제 개발을 그냥 허용하겠다고 뉴스에 보도됐습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 있는 큰 제약회사들이 이 화이자 기술을 공유해 제네릭 치료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급격하게 코로나 대응 국면이 백신 중심에서 치료제 중심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도 이를 염두에 둘 수 있지 않을까’하는 분석을 해봤습니다. 백신을 안 맞은 두 국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북한입니다. 저는 북한이 그래서 백신 도입보다는 치료제 개발과 보급에 대해 생각할 수 있지 않나 봅니다.

[기자] 코백스가 북한에 백신을 추가 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경수 센터장] 추가 배정된 분량이 기존에 200만회에서 10만회니까 약 5% 정도 더한 건데요. 사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가 예전처럼 구하기 어렵지 않아서, 아마 분량 배정 상 북한에 추가 배정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 측에서 요구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코백스 측에서 자체적으로 부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RFA] 평양에도 ‘스타벅스’ 커피를 판다?

LINK: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ews_indepth/ne-cs-10152021092542.html

북한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장도 2년 전, 북한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난 13일) RFA에 밝혔습니다. 코로나비루스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북한을 여행한 중국인 관광객의 동영상에서 ‘스타벅스’ 이름을 발견한 겁니다. 밀러 씨가 말한 ‘해맞이 커피’점과 동일했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스타벅스 커피 콩으로 내린 커피를 파는 커피점이 있습니다. 정확히 2019년 영상이거든요. 코로나 이전만 해도 북한에 여행객이 많았잖아요. 중국인 여행객들이 북한에 가면 영상을 종종 찍거든요. 그 중에 한 영상을 유심히 봤는데, 북한 평양에 있는 커피점에 들어가 메뉴를 찍었거든요. 그걸 보니, 메뉴판에 정확히 한글로 ‘스타박스 커피콩’ 이렇게 한글로 되어 있고, 영어로는 ‘Starbucks coffee bean’이라고 정확히 쓰여있는 메뉴판이 있습니다. 그 아래 메뉴가 꽤 많습니다.

‘해맞이 커피’ 차림표의 커피 메뉴에는 ‘스타박스 커피(STARBUCKS COFFEE BEAN)’와 일반 커피(COFFEE)로 나눠져 있습니다. 스타박스 커피로는 ‘깜뿌치노(CAPPUCCINO)’, ‘에쓰쁘렛쏘(ESPRESSO)’, ‘에쓰쁘렛쏘 콘파나(ESPRESSO CONPANA)’, ‘블랙커피(BLACK COFFEE)’, ‘랭커피(ICE COFFEE)’, ‘라떼커피(LATTE COFFEE)’, ‘원나커피(VIENNA COFFEE)’ 등이 제공되는데, 가격은 일반 커피보다 더 비쌉니다.

[안경수 센터장] 스타벅스 커피콩으로 만든 카푸치노는 일반 커피 카푸치노보다 약 20% 비쌉니다. 제 분석으로는 (북한에서도) 스타벅스가 인기있는 것을 아니까 수요가 있다고 봅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수요가 없으면 만들지 않잖아요. 수요가 있으니 만드는 건데. 그렇다면 이 스타벅스 커피콩은 어디서 가지고 오냐. 당연히 중국에서 가져오는 거죠. 중국에는 스타벅스가 있잖아요.

북한 평양에서 전 세계 유명 상표인 ‘스타벅스’ 커피가 판매되는 것은 북한에서 서구화가 진행 중인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평양 시민들도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커피라는 것을 알 만큼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겁니다.  

[안경수 센터장] 우리가 생각할 때 북한은 해외 유행이나 국제 트렌드와 멀 것이라 생각하는데, 유행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는 나라는 아니지만, 북한도 트랜드가 있는 나라입니다. 북한 사람들도 전세계적으로 스타벅스가 유명하고 인기있다는 것을 알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스타벅스 커피콩을 사와서 만드는 거예요.  

안 센터장은 2010년대 들어 북한에서 서구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스타벅스 커피를 비롯해 스파게티, 자장면, 햄버거 등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