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명절 광명성절을 즈음해 평양종합병원 개원식이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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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2022년 1월 16일부터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하루 20량씩 수송이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안경수 센터장] 운행이 다시 시작된 건 확실하고, 하루 20량씩 수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재개를 의미하는 건지, 임시 또는 특별 수송 열차가 운행됐던 것인지는 2월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2월 16일이 민족 최대 명절이라 부르는 광명성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탄생일인데요. 이 광명성절은 북한에서 최대 국경 명절이거든요. 그래서 이 행사 준비 때문에 (이번 운행이) 특별한 목적을 띤 품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필수적인 물품들은 코로나 시국에도 계속 외부, 중국 혹은 러시아 쪽에서 비공식적으로 들어갔고 공급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단둥에서 신의주로 가는 화물열차는 2월 16일, 광명성절을 대비한 목적성 품목들이라고 봅니다.

[기자] 수송 품목에는 의약품도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일까요?

[안경수 센터장] 보건의료 품목도 포함됐다고 저도 정보통으로부터 전해 들었는데요. 세부 품목까지는 전해 듣지 못했지만 분석해 보면, 이전에 우리 방송에서 평양종합병원이 2월에 광명성절과 맞물려 개원 행사를 할 가능성을 이야기했었잖아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평양종합병원 운영에 필요한 고가의 특수 장비, 의료 기기, 의료 용품들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고요.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체온계 등 방역물품들이  대거 중국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구 공장과 제약공장, 의료용 소모품 공장들에 필요한 원자재들이 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기차 안에 어떤 품목들이 들어갔는지는 소수의 단둥 세관 담당자들만 알 수 있습니다. 의약품들은 가볍잖아요. 그래서 단둥에 있는 창고에 밀려 있던 물품들이 한 번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북한의 코로나 선진적∙인민적 방역 정책 전환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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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 당국은 최근 “통제 위주의 방역으로부터 선진적인 방역,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제 위주’의 방역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안경수 센터장] 최근 기사에 ‘통제 위주의 방역에서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잖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2년은 실질적으로 코로나 3년차잖아요. 코로나 3년차를 맞이하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코로나에 관해 심리적으로 굉장히 지치고 방역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느슨해질 수 있단 말이죠. 심리적으로 ‘코로나 블루’, 즉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이나 주민생활에 관련해서도 많은 문제가 생기는 시기잖아요. 때문에 북한당국이 인식의 틀 전환을 시도한 것 같아요. 기존에 통제 위주의 방역이었다는 건 당연히 우리가 다 알잖아요. 전 세계가 그랬듯이.

[기자] 네, 그렇다면 북한이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밝혔는데요.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안경수 센터장]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은 결론적으론 북한 판 ‘위드 코로나’ 같은 개념으로 선전하는 것 같아요. ‘비상방역사업을 2022년에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자’고 해서 사소한 빈틈, 허점없이 강력하게 비상방역사업을 전개하며 이를 최중대사, 즉 가장 중요한 일로 지정했습니다. 이 결정문이 나오고 나서 1월 10일 기사가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나아가자’고 나왔는데요. 아무리 살펴봐도 본질적인 내용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간판을 새롭게 바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라의 방역 기관을 과학적 토대 위에 확고하게 올려 세우고 방역 부분에 물적, 기술적 토대를 튼튼하게 갖춤으로써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으로 또 인민적 방역으로 이행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자’고 나오거든요. 즉, 느슨해진 상황을 다시 단도리 잡고 3년차니 (방역)용품 생산을 더 확고히 한 후 방역을 느슨하게 하지 말자는 말을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하자고 말한 겁니다.

[기자] 네, 그렇다면 ‘인민적’인 방역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안경수 센터장] 방역기관에서 ‘인민들의 편의 보장을 무시하는 현상을 철저하게 극복하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건 쉽게 이야기해서 3년 동안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가중됐다는 거에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점점 커졌다는 얘기를 북한매체에서 다시 말한 거죠. 인민들의 편의 보장을 무시하는 현상을 극복하자는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인민들의 편의 보장을 무시하는 행위가 굉장히 만연했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 즉 인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 없는가를 늘 따져보고 필요한 방역대책을 적극적으로 따라 세워야 한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기반해 간판을 인민적인 방역으로 내세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정적인 내용 부분은 큰 다름이 없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북한 당국에서 선전하는 이 새로운 방역 대책이 국경봉쇄 해제 임박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긴 힘들겠네요.

[안경수 센터장] 네, (국경봉쇄 해제와) 큰 인과관계는 없다고 봅니다. 이 이름을 바꾼 이유는 코로나 3년차가 되면서 느슨해진 사회 방역 환경과 인민 생활의 불편함이 가중되었고, 이게 반영돼 이름을 바꿨다고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2021 RFA 10대 뉴스] ⑨ 막힌 국경, 꽉 막힌 경제, 막막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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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 내 신형 코로나 상황은 지난해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장: 결론적으로 2021년 12월 말에 되돌아보니, 결국 북한은 1년차인 2020년과 거의 같은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역, 백신 상황 등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 북한은 아직 백신 접종이 국가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의 공식 통계상 신형 코로나 확진자는 0명입니다. 다만 북한이 외부와 제한적인 교류를 하고 있어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는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형 코로나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812만여 회분, 그러니까 406만여 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양을 배정해놓은 상황이지만 북한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RFA] 코백스, 북에 AZ백신 129만회분 추가 배정

LINK: https://www.rfa.org/korean/in_focus/coronavaccine-12232021091247.html

이번 추가 배정과 관련해,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추가 배정 이후에도 백신을 반입하지 않는다면 이는 배정된 백신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전 인구의 16%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면 북한의 취약계층 즉, 노약자와 의료 인력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백신 분량이 되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백신을 반입하지 않는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문제 때문에 북한이 이를 제공받는 거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제약사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선호하고 있을 수 있다며, 백신보다 유통이나 수송 면에서 관리가 용이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 치료 알약을 미국 가정에서 긴급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북한이 치료제의 공급 확대를 더 주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현재 여러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통기한 문제 등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코백스가 설정한 기준인 국가 인구의 최대 20%까지는 북한에 계속 배정 분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