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의 딸 공개는 북한의 저출산 상황과 관련 있다

LINK: 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kjudaughter-12012022085246.html

[기자] 김정은 총비서가 이례적으로 미성년의 딸을 공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 총비서가 딸과 함께 ICBM 발사장을 방문한 모습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어 김 총비서는 공식 석상에 또 딸을 데리고 나타났는데요. 김 총비서의 딸 공개에 관해 보건의료적인 해석이 있으시다고요?

[안경수 센터장] 제가 생각해본 해석은 보건의료 및 사회적 해석인데요.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미사일 시험장과 사진 찍는 자리에 딸을 잇따라 공개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방문한 곳을 생각해 봤을 때 10월 12일, 16일에 망경대혁명학원, 강반석혁명학원에 창립기념행사를 위해 방문했는데요. 김정은 총비서가 아주 많은 학생과 만나는 영상을 인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이때 ‘청소년과 아이들이 북한의 미래와 희망’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계속 강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만 간 게 아니라 다시 방문한 거예요, 리설주 여사와 함께.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공식 석상에 딸을 데리고 나온 점과 이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북한의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다는 게 내부적으로 확실시되고 이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 정보에 따르면, 북한도 아이를 1명 이상 잘 안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국가의 존립이 걸린 출산율과 고령화에 북한도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수치의 통계가 있어서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부가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매체에 아이들이 북한의 미래와 희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아이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최고지도자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겁니다. 김 총비서도 딸이 있으니 ‘인민들아 나도 딸이 있다’고 딸을 데리고 나온 거예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잖아요. 미사일 발사하는 상황이잖아요. 음악회, 기념회, 만찬장 등이 아닌 전혀 생뚱맞은 미사일 발사장에 딸을 데리고 나온 게 ‘나는 국방을 챙기는 지도자 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다’라는 점을 보여주는 거죠.

[기자]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딸을 공개한 부분도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안경수 센터장] ‘우리는 가족과 화목하다’는 걸 보여주면서 저출산에 진입한 북한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한 걸로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은 가부장제가 뿌리깊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딸을 공개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딸을 공개하고 리설주 여사와 화목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부성애를 강조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저출산, 고령화라는 국가 존립이 담긴 문제의식을 연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매체에서는 최고지도자가 대놓고 ‘지금 저출산이 시작됐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은연중에 암시하는 거죠. 최근 김 총비서의 행보를 보면 아이들이 있는 곳에 가서 따뜻한 아버지상을 강조했습니다. 분명한 건 김 총비서가 저출산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령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1] 전문가 “김정은 딸 대동, ‘출산 장려’ 등 미래세대 고민 의미 있어”

LINK: https://www.news1.kr/articles/4883139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공식석상에 둘째 딸 김주애를 두 차례 대동하고 나온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래세대와 관련한 어젠다인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2일 제기됐다.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대담에서 “국가의 존립이 걸린 출산율과 고령화에 북한도 자유롭지 않다”며 “김정은 총비서는 음악회, 기념회, 만찬장이 아닌 미사일 발사장에 딸을 데리고 나오면서 ‘나는 국방을 챙기는 지도자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다’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 센터장은 “내부 정보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최근 한 가정에 1명 이상은 잘 안 낳으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와 지도부가 ‘아이들이 북한의 미래와 희망’임을 강조하고 아이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최고지도자상을 보여주려고 고민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장은 이와 관련해 김 총비서가 지난 10월 만경대혁명학원, 강반석혁명학원 창립기념행사를 방문해 청소년들과 만나는 등 미래세대를 각별히 챙겼던 점을 상기했다.

그는 특히 김 총비서가 여러 자녀 중 딸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북한은 가부장제가 뿌리가 깊어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딸을 공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김 총비서가 저출산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병원 명칭에서 “인민”이 삭제되었다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안경수 센터장이,

최근 2022년 8~9월 들어, 북한의 병원 명칭인 “인민병원”에서 “인민”이 삭제되어 명칭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북한의 기존의 도인민병원이 “도종합병원”으로,

기존의 시인민병원이 “시병원”으로,

기존의 군인민병원이 “군병원”으로,

기존의 구역인민병원이 “구역병원”으로,

그리고, 기존의 리인민병원이 “리병원”으로 그 명칭이 모두 바뀌었음이 밝혀졌다.

이렇게 북한이 기존의 인민병원 명칭에서 “인민”을 빼고 그냥 “병원”으로 명칭하는 것은,

그동안의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북한 당국에서 의료기관 현대화와 질적 향상을 꾀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인민병원의 네이밍의 교체를 통해, 의료기관의 양적, 질적 발전과 변화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지를 내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존의 도인민병원을 “도종합병원”으로 네이밍 변경을 한 것은,

평양에 건설되어 곧 완공을 앞두고 있는 “평양종합병원”을 염두에 두고, 전국에 “종합병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북한 당국의 계획이 반영된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병원 명칭에서 “인민” 단어가 빠졌다

LINK: 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nkmedical-10202022095715.html

[기자] 북한 당국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보건의료 체계를 재정비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면서요?

[안경수 센터장] 2022년 북한 보건을 관통하는 주요 단어는 단연 코로나겠죠. 5월에 코로나 (확진자) 인정을 대외적으로 했잖아요. 비상방역체계를 거치고 8월에 승리했다고 선언했잖아요. 그 일련의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보건의료 체계에 관해 정비했다는 정황을 발견했는데요. 

제가 북한 문헌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2022년 8~9월 들어서 ‘도인민병원’의 명칭을 ‘도종합병원’으로 바꿔서 부르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시, 군인민병원도 인민이라는 명칭을 빼고 ‘시병원’, ‘군병원’으로 바꾼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북한이 병원 명칭을 왜 바꿨을까 생각해봤는데요.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비상방역체계를 겪으면서 북한당국이 자각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체계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도, 시, 군 병원을 일신시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원래 구조조정을 할 때 우리는 이름을 먼저 바꾸곤 하잖아요. ‘네이밍’을 바꾸는 것인데, 이것도 분명히 도, 시, 군 병원의 명칭이 달라진 거 보면 내부적으로 북한 최고지도자, 즉 김정은 총비서부터 시작한 의지가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인민’이라는 단어를 뺀 게 어떤 의의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북한다움을 조금 뺐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안경수 센터장]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인민’이라는 걸 명칭에서 빼는 게 쉽지 않습니다. 명칭을 바꾼 게 그만큼 의지가 강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북한다움을 뺀 것이 김정은 총비서부터 강조하고 있는 현대화의 느낌이죠. 남들이 볼 때 세련되게 바뀌어야 하잖아요. 세계 기준처럼 바꾼다는 게 그만큼 북한의 최고지도부 부터 이번의 코로나 과정을 겪으면서 북한의 병원, 보건의료 체계를 현대적으로 변화시키자는 의지가 더 반영됐다는 증거라고 저는 해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