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려의학 강조 현황과 남북 보건의료 통합의 과제

LINK: 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coronaborderopen-05062022092113.html

[기자] 북한 당국은 최근 ‘동네병원’에서 한방치료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습니다. 노동신문이 2일 “일부 진료소나 리 인민병원들이 신의학적인 치료 방법에만 매달리며 고려 치료 비중을 높이는 사업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지 않는 편향을 나타낸다”라고 지적한 건데요. 북한 당국은 계속해서 고려 치료, 즉 한방치료를 강조해왔지 않았습니까.

[안경수 센터장] 5월 2일 자 노동신문에 고려의학, 고려 치료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요. 사실 노동신문은 ‘권력의 언어’거든요. 권력의 언어로 주민, 인민들, 즉 의사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의 공식 매체에서 어떠한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는 건 당의 정책이 현장에서 집행되고 관철되게 하려는 의도거든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잘못이나 편향이 발생되고 있다고, 일종의 주의나 경고를 하는 겁니다.

북한의 의사들은 다 의학대학에서 배출됩니다. 의학대학에는 학부가 있어요. 다 같은 학부가 아니고 임상의학부와 고려의학부가 있어요. 임상의학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양의사가 배출되고, 고려의학부에서는 우리가 아는 한의사인 고려 의사가 양성됩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고려의학과 신의학의 우월성을 함께 이용해서 치료 효과를 높여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북한 보건의료의 특징을 알 수 있는 거죠. 북한의 신 의사도 어느 정도 고려의학을 불신하는 측면이 있긴 해요. 하지만 당과 국가의 방침이 고려의학과 신의학이 함께 발전하고 함께 융합해서 하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고려의학을 적절히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고려 의사가 아니고 일반의사들이라도 침, 뜸, 부항, 안마를 기본적으로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어요. 즉, 북한은 양한방 복합 치료체계인 거죠.

[기자] 현재 북한 내에서 사용되는 고려 치료와 신약 치료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

[안경수 센터장] 한국은 치료현황이나 비율이 국민보험공단에서 자료가 나오지만, 북한의 현황은 우리가 알 수 없잖아요. 고려 치료와 신의학 치료의 수치적인 비율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신 의사, 고려 의사 모두 고려 의학적 치료를 다 한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통일을 하려면 보건의료도 통합이 돼야 하잖아요. 그 통합에는 매우 어려운 미래 과제를 주고 있습니다. 통합의 상대방인 한국 같은 경우는 양의학과 한의학이 굉장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양한방 분리 혹은 대립이 존재하죠. 북한 쪽 의사들은 신 의사라도 기본적으로 침, 뜸, 부항 등에 익숙해져 있고 이것을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데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의사들은 아니죠. 이 부분은 남북 보건의료 통합연구 분야에 있어서 참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렇군요. 한국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양한방통합이 익숙하지 않겠네요.

[안경수 센터장] 네, 제가 서울대학교 병원 직원들 상대로 북한의 보건의료에 대해서 연수 교육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 사람들은 다 양의학 쪽이잖아요. ‘북한 쪽은 의사들도 침, 뜸, 부항, 안마 등을 한다, 북한은 양한방 통합 체계다’라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다들 거기서 느끼겠죠, 북한과 통합은 굉장히 어렵겠다고요. 저도 사실 연구자 입장에서 그렇게 많이 느끼거든요. 우리가 북한 영상 혹은 사진에서 보통 침, 뜸, 부항을 뜨는 의사를 본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고려 의사가 아닙니다. 신 의사일 수 있죠. 겉으로는 티가 안 나요. 다 같은 의사니까요. 고려 의사 비중이 더 적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반 양의사가 훨씬 많잖아요. 북한도 양의사가 훨씬 많아요. 의학대학에서 임상의학부 재학생이 고려학부 재학생보다 더 많고, 배출되는 의사 비율이 다르죠.

[기자] 배출되는 의사 비율이 다르군요. 신의학 의사도 침, 뜸, 부항 등을 할 수 있으면 북한에서 고려의학 비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요?

[안경수 센터장] 더 중시도 하고, 공식적으로는 적극적으로 잘 융합하자고 말하는데요. 고려 치료 비중을 더 높이는 사업도 존재합니다. 북한 당국도 실제 현장에서는 다 고려의학적 치료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걸 알고 있다는 말이에요. 정책이란 건 실제 반영이기도 하잖아요. 때문에 북한 당국도 알고, 실제 보건의료 현장에 가면 고려의학적 치료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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