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코로나 선진적∙인민적 방역 정책 전환이 의미하는 것

LINK: 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nk_nuclear_talks-01132022084853.html

[기자] 북한 당국은 최근 “통제 위주의 방역으로부터 선진적인 방역,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제 위주’의 방역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안경수 센터장] 최근 기사에 ‘통제 위주의 방역에서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잖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2년은 실질적으로 코로나 3년차잖아요. 코로나 3년차를 맞이하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코로나에 관해 심리적으로 굉장히 지치고 방역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느슨해질 수 있단 말이죠. 심리적으로 ‘코로나 블루’, 즉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이나 주민생활에 관련해서도 많은 문제가 생기는 시기잖아요. 때문에 북한당국이 인식의 틀 전환을 시도한 것 같아요. 기존에 통제 위주의 방역이었다는 건 당연히 우리가 다 알잖아요. 전 세계가 그랬듯이.

[기자] 네, 그렇다면 북한이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나아가야겠다고 밝혔는데요.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안경수 센터장]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은 결론적으론 북한 판 ‘위드 코로나’ 같은 개념으로 선전하는 것 같아요. ‘비상방역사업을 2022년에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자’고 해서 사소한 빈틈, 허점없이 강력하게 비상방역사업을 전개하며 이를 최중대사, 즉 가장 중요한 일로 지정했습니다. 이 결정문이 나오고 나서 1월 10일 기사가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나아가자’고 나왔는데요. 아무리 살펴봐도 본질적인 내용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간판을 새롭게 바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라의 방역 기관을 과학적 토대 위에 확고하게 올려 세우고 방역 부분에 물적, 기술적 토대를 튼튼하게 갖춤으로써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으로 또 인민적 방역으로 이행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자’고 나오거든요. 즉, 느슨해진 상황을 다시 단도리 잡고 3년차니 (방역)용품 생산을 더 확고히 한 후 방역을 느슨하게 하지 말자는 말을 ‘선진적’이고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하자고 말한 겁니다.

[기자] 네, 그렇다면 ‘인민적’인 방역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안경수 센터장] 방역기관에서 ‘인민들의 편의 보장을 무시하는 현상을 철저하게 극복하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건 쉽게 이야기해서 3년 동안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가중됐다는 거에요.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점점 커졌다는 얘기를 북한매체에서 다시 말한 거죠. 인민들의 편의 보장을 무시하는 현상을 극복하자는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인민들의 편의 보장을 무시하는 행위가 굉장히 만연했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 즉 인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 없는가를 늘 따져보고 필요한 방역대책을 적극적으로 따라 세워야 한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기반해 간판을 인민적인 방역으로 내세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정적인 내용 부분은 큰 다름이 없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북한 당국에서 선전하는 이 새로운 방역 대책이 국경봉쇄 해제 임박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긴 힘들겠네요.

[안경수 센터장] 네, (국경봉쇄 해제와) 큰 인과관계는 없다고 봅니다. 이 이름을 바꾼 이유는 코로나 3년차가 되면서 느슨해진 사회 방역 환경과 인민 생활의 불편함이 가중되었고, 이게 반영돼 이름을 바꿨다고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