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인집 치료소와 약국 현황

LINK: [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개인집 치료소와 약국 번성 — RFA

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이사방송이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시간에 북한에는 공식 의료체계와는 별개로 비공식적인 사적 치료시설이나 약품 판매소가 상당히 번성해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당국이 제공하는 공식 의료체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비공식적인 공간이 늘어나온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안경수 센터장] 물론 공식의료보건 체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접근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는 소위 개인집 치료소나, 사적 치료 시설, 또는 개인 약국 등이 번성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의약품에 관한 북한의 공식적인 공급체계 등은 이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으로 물품들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사적 치료 시설과 개인 의약품판매소 등이 번성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신 사적 의약품 판매소에 관해 여쭙고 싶은데요. 어떤 형태의 약국들이 있나요?

[안경수 센터장] 약국의 형태가 몇개 있는데요, 북한에는 시장이 번성하면서 정해진 이름이나 간판이 따로 없이 약을 파는 곳, 소위 ‘개인집치료소’와 대비되는 개념인 ‘개인집약국’이 상당히 번성했습니다. 장마당에서 파는게 아니라 정말 한 개인의 집에서 약을 파는, 일종의 소매상이라 해야겠죠. 그런 것이 엄청 번성했어요. 하지만 이것까지는 보통 잘 알려져있는데 다른 형 태의 약국들도 있어요.
‘의약품관리소 소속 약국’이라 해야 할까요, 이것도 따로 정해진 이름이 있는건 아니에요. 보통 분석할 때는 의약품관리소 소속 약국이라 많이 부르는데, 북한에는 의약품관리소라고, 약이 평양에서 각 도, 군, 시로 배분이 되는 기관이 있어요. 근데 여기서 ‘의약품관리소 소속’으로 해서 판매를 하는 약국들이 있어요. 그런 곳들은 개인약국과 달리 간판이 실제로 달려 있어요. 예를 들어 혜산에 있는 약국이면 ‘혜산 약국,’ 이런 식으로 간판에 이름을 달고 일반 동네 약국 해놓고, ‘무슨무슨 의약품관리소’라고 쓰여있는 약국들이 있어요. 그런 의약품관리소 소속 약국에서도 약을 판다는 거죠. 개인집약국과 별로 다름없는 약을 판다는 이런 게 있고요.

기자: 말씀하신 ‘개인 약국’이나 ‘의약품관리소 소속 약국’ 외에도 다른 형태의 약국이 있을까요?

[안경수 센터장] 이것도 공식적인 이름이 따로 정해진 건 아닙니다. 평양에 있는 제약회사들이 있어요. 그런 제약회사의 공장에서 소위 계약을 해서 하나의 브랜치, 자본주의사회식 개념으로 프랜차이즈 대리점을 운영하는거에요. 그러니까 한 개인이 어떤 소도시나 군급도시, 시급도시에 가맹점을 따와서 약국간판을 걸고 운영하는 거죠. 제약회사에 측에서 약을 독점적으로 받아오거나 다른 데서 도매해서 약을 받아오고 그런 약을 사람들에게 파는거죠.

기자: 그럼 최근에는 북한 주민들이 이런 약국들에서 약을 많이 구하는 추세인가요?

[안경수 센터장] 북한에서는 의약품이 물론 무상으로 지급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모든 주민들이 약을 다 사먹거나 하진 않아요. 근데 북한 중앙에서 오는 약들, 소위 인민병원이나 인민병원 약국들에 내려오는 약들이 충분치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수의 주민들은 실제로 자기가 필요한 의약품이나 의사가 병원에서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및 기구들을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장마당에서만 구입하는 것은 이제 거의 옛날 방식이고요.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는 대부분 그런 개인집약국, 의약품관리소 소속 약국, 그리고 프랜차이즈 대리점식 운영하는 약국들이 생겼고 아주 다양하게 분활화됐어요.

기자: 대체로 이런 약국들이 약을 받는 유통체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안경수 센터장] 북한은 공공영역이 90년대 후반 이후부터 많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시장체제가 되면서 큰 도매 지역과 도매 상권이 많이 형성됐어요. 예를 들자면 청진, 신의주, 나진 선봉과 같은 대도시마다 다 있는거죠. 이런 시장화 속에 보건의료물품이나 보건의료의약품도 상품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고, 도매를 취급하는 큰 도매에서 각 시, 군에 있는 도매상으로 물건이 유통돼요.
오래된 얘기지만, 북한은 시장체제가 들어서면서 특히 유통체계나 민간체계가 많이 활발해졌거든요. 그러다 보니 의약품이나 의료기구같은 경우도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물품들과 같이 유통이 되는거죠.
북한 주민들은 공공의 영역에서 원하는 의약품을 100%를 다 보장받지 못하지만, 그래서 그것을 메우는 영역이 시장 또는 시장에서 파생된 개인집 약국과 의약품 관리소 소속 약국에서 약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구할 수 있는거죠. 시장이 무서운 점이 그거에요. 공공영역은 중앙에 가까워 질수록 접근성이 좋은게 맞아요. 변두리로 갈수록 않좋죠. 하지만 시장은 변두리나 중앙을 따지지 않습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자동으로 가고 너무나 그런 체제가 활발하게 되어 있어요.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대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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