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를 은폐한 제약사

기사명: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를 은폐한 제약사

내용:

(전략)

최근 미국을 뜨겁게 달군 약이 하나 있다. 제약회사와 연구자들, 언론, 시민단체, 환자단체까지 갑론을박을 주고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약은 바로 화이자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적으로 인식해 자신을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주요하게는 TNF-α라는 단백질이 몸에서 과다하게 만들어져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엔브렐은 바로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암젠이 판매권을 갖고 있으며 그 이외 지역에서는 화이자가 독점권을 갖고 있는 엔브렐은 글로벌 탑 10 의약품 판매 순위에 빠지지 않았으나 최근 특허가 만료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점차 전락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왜 이 오리알이 갑자기 무대의 중앙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까?

지난 6월 4일 <워싱턴포스트>는 화이자가 엔브렐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은폐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내부 연구팀이 2015년 보험 기록을 검토하던 중 엔브렐을 복용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64%나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 2월 화이자 내부 위원회 검토를 위해 준비한 자료에서는 ‘엔브렐이 잠재적으로 안전하게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적혀있다. 연구원들은 엔브렐의 알츠하이머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화이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략)

그러나 이번 일을 바라보는 대다수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의 해석은 다르다. 엔브렐의 특허가 만료되어 바이오시밀러들이 이미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이에 더 이상 돈을 투자하고 싶지도, 자료를 공유하고 싶지도 않은 화이자의 경제적 이윤 동기만이 이 사태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약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제약회사는 공공의 비용으로 수행된 온갖 연구 자료를 밑거름으로 삼는다. 여기에 더해 수많은 세제 혜택과 세금 감면을 받고 20년이라는 특허 독점권도 부여받는다. 이 사회가 제약회사에게 이런 혜택을 주는 이유는 그들에게 인류를 구원할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생산해내라는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이번 결정을 단지 자본의 자율성이라는 미명하에 이해되고 용서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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